정부, 폐배터리 규제 면제…핵심광물 재자원화 클러스터 구축
▲SK온의 '인터배터리 2024' 부스 전경. 사진=SK온 |
[CWN 김정후 기자]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에 삼성SDI·SK온·LG에너지솔루션 등 배터리 3사가 국내외 안팎에서 뛰어들며 활성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SK온은 최근 헝가리에 폐배터리 재활용 관련 법인을 설립했다. 앞서 SK온은 독일 바스프와 관련 사업에 있어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지만 해당 분야와 관련된 법인을 세운 것은 처음이다. SK이노베이션은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전문 업체 성일하이텍과도 합작 법인을 추진 중에 있다.
전 세계 배터리 재활용 시장은 지난 2020년 110억2365만달러(14조5000억원)에서 내년 173억469만달러(22조8000억원) 규모로 연평균 9.4% 성장할 전망이다. 이에 SK온과 더불어 배터리 3사로 묶이는 삼성SDI와 LG엔솔도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을 공략 중이다.
삼성SDI는 지난해 연구소 내 리사이클연구Lab을 신설했다. 이 곳에서는 배터리 소재 회수율 향상·친환경 소재 회수 기술을 개발한다. 이와 함께 성일하이텍의 지분 약 8.72%를 보유한 상태다. 현재 삼성SDI는 오는 2027년 상용화를 목표로 전고체 배터리를 개발 중에 있다. 이에 맞춰 성일하이텍은 파일럿 플랜트를 구축하고 2030년에는 재활용을 통한 소재를 양산할 계획이다.
LG엔솔은 지난해 화유코발트와 폐배터리 재활용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화유코발트는 중국 내 1위 코발트 생산업체다. 양사는 올해 말 완공을 목표로 중국 장쑤성 난징시, 저장성 취저우시에 스크랩을 처리하고 폐배터리를 가공하는 전처리 공장과 재활용 메탈을 처리하는 후처리 공장을 세운다.
유럽연합(EU)이 배터리 생산시 재활용 원료 사용을 의무화하는 법안을 도입해 시행 중인 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이 법안에 따르면 오는 2031년부터 △코발트 16% △리튬 6% △납 85% △니켈 6%을 배터리 원재료 재활용 최소 비율로 적용한다. 이와 함께 오는 2027년까지 폐배터리에서 리튬의 50%, 코발트·구리·납·니켈을 90%씩 추출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배터리 재활용 시장에 배터리 3사를 비롯한 관련 기업들이 뛰어드는 데는 규제 대응과 더불어 순환경제를 고려한 측면도 있다"며 "아직 시장 초기이므로 업황에 대해서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기차 보급이 활성화된다면 관련 업종도 마찬가지로 활성화 될 것"이라며 "시장이 성장하도록 정부 차원에서의 지원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환경부는 연간 폐배터리 발생량이 내년 3만1700개에서 2030년 10만7500개로 뛸 것으로 추산했다. 이에 지난해 전기차 페배터리를 순환자원으로 지정하고 폐기물 규제를 면제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산업통상자원부도 2026년까지 핵심광물 재자원화 클러스터를 구축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시장 활성화에 일조하고 있다.
CWN 김정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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